작정은 하고 있었지만 스팀의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결제 완료 메세지가 떠서 좀 놀랐다. 알고 보니 전에 GRID를 구매하면서 스팀에 결제정보를 저장해 뒀던 것. 그렇더라도 두 번 물어보지도 않다니, 무서운 스팀. 계정이 도용되는 순간 끝장이라(내 카드는 홀딩식이라 좀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저장되어 있던 결제정보는 삭제해 버렸다.
다음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기념으로 구입한 게임 목록이다:
Tales of Monkey Island Complete Pack
루카스아츠에서 텔 테일로 넘어간 원숭이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기존의 원숭이섬 시리즈와 달리 5개의 에피소드로 분리되어 한 달에 한 에피소드씩 출시되었다. 전작인 원숭이섬의 탈출에서의 모험 이후 시간이 흘러 턱수염을 기른 가이브러쉬 쓰립우드는 그의 부인 일레인과 함께 르척과의 질긴 악연을 계속한다. 며칠간 쉬지 않고 플레이해서 엔딩을 보기는 했지만, 풀어야 하는 마지막 퍼즐의 길이에 비해 엔딩이 너무 짧고 일레인의 반응이 황당해서 아쉬웠다. 게다가 전통적인 시리즈 보다 분위기가 어둡고, 등장인물들이 맞이한 변화가 갑작스러우며, 수도 없이 뿌려진 떡밥과 좁은 탐험지역 덕분에 모험이 장대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난 기분도 들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다음 시즌에 대한 강력한 떡밥을 뿌려 놓기는 했는데, 다음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좀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
X3:Gold
X3:리유니온과 X3:테란 컨플릭트의 합본에 X3:테란 컨플릭트 사운드트랙이 포함된 패키지이다. 가끔 심심하면 우주 해적질이나 해볼까 해서 구입.
Lucasarts Adventure Pack
루카스아츠가 만든 최고의 고전 어드벤쳐 게임인 룸,디그,인디아나존스:아틀란티스의 운명,인디아나존스:최후의 성전을 묶은 패키지. 단돈 3천원 정도에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들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Jade Empire
RPG 게임의 명가 바이오웨어가 만든 동양풍의 RPG이다. 국내에도 XBOX 버전은 한글화 되어 발매되었지만, PC판은 발매되지 않았다. PC판은 XBOX 버전에 비해서 몇 가지 추가된 내용이 있다고 한다.
The Wircher: Enhanced Edition Director's cut
스토리가 좋다는 반응이 많아 구입했다. 네버윈터나이츠의 오로라 엔진을 개량하여 사용했다고 하는데, 네버윈터나이츠2 보다는 최적화가 훨씬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은 봉인 중.
Overlord
멍청한 고블린 부하들을 조종해 세상을 지배하느라 고생하는 마왕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게임. 동화적인 분위기와 고블린들의 우스운 행동이 재밌는 게임이다. 일전에 최신작인 2편까지 포함해 무척 저렴하게 판매되었던 게임이지만, 기회를 놓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본편만 구입했다.
King's Bounty: Armored Princess
턴제 전략게임의 원조 중 하나인 King's Bounty를 리메이크한 King's Bounty:The Legend의 확장팩. 본편에서 어린 공주로 나왔던 아멜리에 공주가 성장하여 왕국을 공격하는 악마를 몰아내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최신작인데도 대폭 할인하여 단돈 10달러. 무척 재미있는 게임이긴 한데, 아직 Heroes of Might & Magic V Gold Edition의 포장도 안 벗긴 상태에서 이걸 내가 왜 샀을까...
Zombie Driver
중무장한 차를 끌고 몰려드는 좀비 무리를 캐찹으로 만들면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게임. 가격도 저렴하고 스트레스 풀기에 좋을 듯 해서 구입했지만, 카메라 제어가 좋지 못해서 게임 내내 눈이 어지러웠다.
* 2009. 12. 29 추가
오늘은 오랜지 박스를 질러버렸다. 아하하하... 하프라이프2 있는데;; 카드를 잘라버리든지 해야겠다.
* 2009. 12. 30 추가
난 엊그저께 Jade Empire를 샀을 뿐이고, 오늘 스팀 할인 상품에 Jade Empire 75% 할인이 있을 뿐이고.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