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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여행

세계 속의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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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날로 후덥지근해지는 데다가, 장마 전선이 올라오면서 연일 비가 퍼붓던 6월 말, 일본으로 온천관광(...)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동안 한국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장마전선이 걸쳐 있었던 일본에는 연일 비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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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 태재부천만궁


후쿠오카 근처에 있는 태재부천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로, 대입을 치르는 시기가 되면 일본 전역에서 참배객이 몰려오는 유명 신사라고 한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답게 참배 안내판에는 한글로도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약간 이상했다.

"먼저, 답례의 돈을 처넣어 주세요"

돈을 처넣어 달라니...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처넣다"의 뜻은 "마구(함부로) 집어넣다". 굳이 돈을 조심스럽게 넣을 필요까지는 없으니, 꼭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감상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방방곡곡 아니 가는 곳 없이 분주히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외국에서도 한글로 된 안내판이나 책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중 일부에서는 표기가 잘못 되어 있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가 있어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한글학회 등의 조직, 또는 여행업체 등에서 안내판이나 표지판의 잘못된 표기를 지적해 주고 수정하도록 해 준다면 좋겠다.

우리나라 교통표지판의 엉터리 영어 표기가 부끄러운 일인 만큼, 그들의 엉터리 한글 표기도 부끄러운 일이니까 말이다. 특히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이 오기를 넘어 암호의 경지에 접어든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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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 진수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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